현직 법무부 차관 동생, '검찰 수사' 받는 카카오에 합류

입력 2024-05-28 17:35   수정 2024-05-28 17:37

카카오가 그룹 콘트롤타워 내 책임경영 감독 조직에 전직 대통령실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등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현직 법무부 차관의 동생이 검찰 수사가 여러 건 진행 중인 카카오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은 당사자만 해당되는 사안이어서 정부공직자윤리위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카카오에 따르면 심우찬 변호사는 본사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회 책임경영위원으로 영입됐다. 심 위원은 이달 중순 카카오로 입사한 이후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산하 조직인 책임경영위원회는 그룹사 정기 감사와 컴플라이언스, 윤리, 법무 관련 사안을 총괄하고 있다.

심 위원은 심우정 법무부 차관의 동생이자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의 아들이다. 박근혜 정부 땐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법무법인 평안 소속 변호사로 일했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5월까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카카오 합류 전에는 삼표산업 계열사인 에스피네이처 컴플라이언스 부문장을 지냈다.

심 위원은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사범시험에 합격한 다음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국제법담당, 육군 제1군단 법무참모,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 군검사 등을 거쳤다. 카카오에선 법무 체계 구축, 그룹 감사, 법률 리스크 관리 등의 역할을 맡는다.

심 위원의 가족관계 등과는 무관하게 법무 업무에 관한 역량을 고려해 영입하게 됐다는 것이 카카오 측 설명이다.

업계 안팎에선 카카오가 심 위원 등 법조계 인사들을 영입해 인력을 보강한 만큼 사법 리스크 대응과 책임경영 기조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총 4건의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카카오모빌리티 콜 몰아주기, 가상화폐 횡령·배임 등에 관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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