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천 우리증권 대표 "디지털·IB 역량 극대화해 빠르게 도약"

입력 2024-06-18 10:37   수정 2024-06-19 09:29

이 기사는 06월 18일 10: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종금에서 구축한 투자은행(IB) 경쟁력과 포스증권 고유의 디지털 강점을 극대화해 IB와 디지털에 강한 국내 선도 증권사로 도약하겠습니다.”

한국포스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가칭)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사장(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금융그룹의 시너지와 디지털 플랫폼 역량, 우수한 인적 자원 세 박자를 결합해 빠르게 시장에 자리잡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사장이 강조한 합병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은 '디지털 경쟁력'이다. 그는 상당수 증권사들이 여전히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점포 기반 사업 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장벽으로 지점 직원들의 재배치 문제와 고객들의 익숙함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합병 이전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양사 모두 점포 의존도가 거의 없어 더 빠르게 디지털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금융의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증권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증권은 합병 전 이미 개인고객 약 28만명, 고객자산 약 7조원 등 견실한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종금의 자본력과 발행어음 고객기반을 더해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약 1조1000억원, 고객자산 약 12조원 등 중상위 증권사의 사업기반을 갖고 출범할 예정이다. 펀드 판매만 이루어지는 포스증권의 플랫폼에 주식 및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추가로 탑재하고, 우리종금 고유의 기업금융 사업을 증권업 전반으로 확장해 나간다면 빠르게 선도 증권사 위치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을 마치고 개인고객 대상 국내주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에는 우리금융그룹의 새로운 통합 어플리케이션인 'New WON'에도 MTS를 연결하여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남 사장은 "향후 합병증권사가 은행, 벤처파트너스, 캐피탈, 자산운용 등과 더불어 국내 기업의 성장 단계별 종합적인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과 기업 대출 시장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특수한 투자(스페셜시츄에이션) 기회를 찾거나 우량한 인수금융 투자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딜 소싱과 자금조달 등에서 우리은행과도 협업해 우량 투자건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자본시장 DNA를 우리금융그룹에 접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직 체계와 승진 등 인력 관리에서도 성과주의에 기반한 보상체계를 갖추어 자본시장의 우수 인력을 적극 영입하고 내부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맞추어 지난 3월 미래에셋증권 출신 양완규 IB부문장(부사장), 김범규 디지털본부장, 홍순만 인사본부장, 김진수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영입했다. 지난 달에는 미래에셋증권의 박현주 기업금융1본부장을 영입하였으며, 이번달 초에는 박기웅 한국투자증권의 매크로트레이딩본부장을 S&T 총괄 임원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남 사장 또한 대우증권 입사 후 영업부, 채권부, 파생상품영업부 등을 거쳐 런던에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대체투자본부장을 거쳤으며, 이후에는 멀티에셋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증권사와 운용사를 넘나 들며 자본시장 전반에서 대다수의 상품을 직접 운용하거나 관리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으로 꼽힌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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