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인기에 힘입어 성심당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로쏘의 지난해 매출은 1243억원, 영업이익은 315억원을 기록했다. 전국 3500여 개의 가맹점을 둔 빵집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의 영업이익(199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대전역 매장을 포함해 대전 시내에 있는 단 4개 매장에서 거둔 실적이다.
대전역 성심당 매장이 최근 임대료 논란에 휩싸였다. 무슨 일일까.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코레일유통은 지난달로 5년 임대 계약이 끝난 이 매장을 경쟁입찰에 붙이면서 계약 갱신(월 임대료) 조건으로 월평균 매출(26억원)의 17%인 4억4100만원을 제시했다. 월 1억원 수준이었던 기존 임대료보다 네 배 높은 금액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유통은 “대전역을 비롯해 다른 역에 입점한 모든 업체도 최저 수수료율로 월 매출의 17%를 적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매체는 물론이고 각종 미디어에서 ‘대전역 퇴출 위기 몰린 성심당’이란 제목의 기사가 쏟아졌고, 기사마다 임대료를 올린 코레일유통을 악덕 기업으로 몰아세우는 비판 댓글이 달렸다.
올해 창업 68주년을 맞은 성심당은 맛, 가성비, 로컬 스토리라는 3박자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지역 내 상징성이 큰 대전역의 후광 효과도 분명 무시 못할 요인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2016년 4월 대전역에 처음 입성한 뒤 2021년 4월까지 5년간은 코레일로부터 고정임대료(연간 2억원대 중반) 방식의 파격적인 예외 조건을 인정받아 성장 기틀을 닦았다. 국민빵집 반열에 오른 성심당이 경계해야 할 건 오히려 이 같은 특혜성 지원책이다. 코레일유통이 새로 제시한 17%의 최저 수수료율은 전국 기차역에 입점한 매장에 예외 없이 적용되는 동일 잣대다. 국민정서법에 기대 바꾸거나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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