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스왓은 헌 옷을 ㎏당 300원을 주고 매입했다. 팝업스토어에는 5000여 명이 몰렸고 이 회사는 9일 동안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세대 중고 거래 플랫폼은 중고나라다. 2003년 네이버의 카페 서비스로 시작한 중고나라는 인터넷 게시판 중심이다.
2세대 중고 제품 중개 플랫폼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나왔다. 당근과 번개장터가 대표적이다. 1위 플랫폼인 당근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900만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3세대 중고 거래 플랫폼’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중고 거래 플랫폼의 단점을 해결한 서비스로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패션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한 것도 3세대 중고 거래 플랫폼의 특징이다.
출시 8개월 만에 이용자 수 20만 명을 돌파한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차란이 대표적이다. 이 플랫폼의 운영사 마인이스는 지난달 100억원 규모 시리즈A(사업화 단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레드오션’이 된 온라인 상거래 분야에서 최근 스타트업 투자가 급격히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벤처투자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2023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커머스 스타트업의 시리즈A 투자 유치액은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한 306억원을 기록했다.
차란은 소비자의 중고 의류를 판매 대행하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차란 앱에서 중고 의류 판매 신청을 하면 수거부터 클리닝, 제품 촬영, 상품 정보 게재, 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한다. 중고 제품 구매자는 차란 앱에서 고가 브랜드 의류 등을 정가 대비 최대 9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크레이빙콜렉터가 운영하는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에선 다양한 국내외 프리미엄·디자이너 중고 패션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다. 지난 1월 서울 마포구에 콜렉티브 오프라인 가게도 열었다. 이용자가 판매하려는 의류 등을 매장에 가져오면 모든 판매 과정을 대행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헌 옷 수거 및 중고 의류 판매 스타트업 리클은 지난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소비자가 헌 옷을 문밖에 내놓으면 방문해 수거한다. 수거한 옷은 검수한 뒤 재판매한다. 전체 수거한 의류 중 7일 내 재판매하는 비율을 8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언컷젬스컴퍼니는 지난해 11월 중고 명품 주얼리 전문 플랫폼 페이브릴을 선보였다. 보석류 거래에 필수인 투명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신뢰할 수 있는 거래 방식으로 페이브릴을 개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판매자가 제품명, 판매 가격, 제품 사진만 등록하면 전문가의 검수와 자체 시스템을 통해 세부 정보를 자동 등록해준다. 페이브릴 자체 검수팀이 1차 검수한 뒤 외부 기관인 한국명품감정원에서 2차 검수와 함께 보증서를 제공한다.
중고 거래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21년 24조원에서 지난해 32조원으로 2년 새 33%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고 중고 거래를 일종의 놀이로 여기는 MZ세대의 소비 성향도 중고 플랫폼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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