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카메라 개발 스타트업 링크플로우의 김용국 대표(사진)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부터 국내외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미국 킥스타터와 일본 마쿠아케, 국내 와디즈에서 이륜차용 블랙박스 카메라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링크플로우는 목에 거는 넥밴드 형태의 360도 카메라를 개발하는 업체다. 360도 카메라는 공공기관 민원 대응과 산업현장 안전관리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던 김 대표는 2016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씨랩(C-Lab)을 통해 링크플로우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내장 카메라 3대로 촬영한 개별 영상을 특징점을 기준으로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360도 영상을 구현했다.
그는 “사람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발열이 있어선 안 되고 무거워서도 안 된다”며 “영상 합성 과정은 고발열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데 데이터 병렬처리 기법으로 연산을 효율화해 발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억대 연봉의 삼성전자 출신을 팀원으로 영입해 인공지능 칩을 개발하는 등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링크플로우는 창원시청과 대구 달서구청 등 지방자치단체 150여 곳에 민원 응대 과정을 녹화하는 ‘피트 360’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갑질’ 등이 발생했을 때 실시간으로 녹화할 수 있다고 안내하자 악성 민원이 크게 줄었다는 게 지자체의 설명이다. 건설 현장의 근로자 목에 착용하는 ‘넥스 360’은 롯데건설 등 건설사 35곳에 제공하고 있다.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외부와 공유해 현장 관리자와 근로자가 소통하면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해외 수요도 상당하다. 미국 보안관과 국경수비대, 교도소 등에서도 링크플로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다음달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 B2C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신제품은 자전거와 오토바이 등 이륜차에 부착하는 블랙박스 제품이다. 이륜차 핸들과 손잡이 등에 달 수 있으며 전동킥보드처럼 장착할 공간이 마땅하지 않으면 몸에 착용할 수도 있다. 가격은 30만원 이상으로 작동 시간은 8시간이다. 김 대표는 “국내 자전거 이용 인구는 1000만 명이 넘는다”며 “프리미엄 자전거 수요도 늘고 있고 배달 라이더의 수요도 있어 관련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품 출시 전부터 오토바이 업체와 보험사 등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오토바이는 보험료가 비싸고 사고가 나면 피해가 커 블랙박스 부착이 꼭 필요해 보험사와 협력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륜차 사고 사망률은 일반 승용차 대비 2.7배 높다.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관하는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도 나선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 데이터 환경에서 웨어러블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전송해 보관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15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 347억원을 달성했다. 2025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한다는 목표로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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