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자기만의 방' 꿈꾼 페미니즘의 어머니…버지니아 울프

입력 2024-05-28 18:38   수정 2024-05-29 01:16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버지니아 울프’는 영국의 작가 겸 비평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의 삶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울프는 출판계 종사자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접하며 자랐다.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역사와 그리스어 등을 공부했다. 1904년 부친 사망 후 언니 오빠와 함께 블룸즈버리 지역으로 이사했다. 이곳에서 소설가 E M 포스터와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 젊은 지식인과 교류하며 이른바 ‘블룸즈버리그룹’을 만들었다. 울프는 이곳에서 만난 레너드 울프와 결혼했다. 울프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쓰는 소설 기법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특별한 줄거리가 없고 등장인물의 의식이나 두서없이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을 고스란히 서술하는 기법이다. 이 기법이 잘 드러나는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1925)과 <등대로>(1927), <올랜도>(1928) 등은 당시 비평적·상업적으로 모두 크게 성공했다.

소설 외에도 다양한 에세이와 일기, 편지 등을 남겼다. 울프가 1929년 발표한 <자기만의 방>은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정신적 자유를 강조하는 에세이로, ‘페미니즘의 교과서’로 꼽힌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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