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세대, 미술관·챗GPT·웹툰에 지갑 열었다

입력 2024-05-28 18:40   수정 2024-05-29 01:16

미술관 방문객 다섯 명 중 한 명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1020세대)라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미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잘파세대는 문화예술 공간을 찾고 콘텐츠를 유료로 이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신한카드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자사 고객의 연령대별 문화시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미술관 이용 고객 가운데 1020세대 비중은 19.2%를 기록했다. 박물관 이용 고객 중 1020세대 비중이 8.0%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여성의 미술관 선호 현상이 1020세대에서 두드러졌다. 10대와 20대 미술관 이용 고객 중 여성 비중은 70.7%에 달했다. 30대(61.1%)와 40대(62.4%) 등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1020세대의 여성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저렴한 관람 비용으로 특별한 경험을 누리고 SNS에 올릴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잘파세대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1020세대는 인공지능(AI) 기술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챗GPT 등 주요 AI 서비스 세 개에 대한 연령대별 이용액 변화를 작년과 올해(1~2월) 비교했다. 그 결과 월평균 건당 이용액 증가율이 10대(43.2%)에서 가장 높았다. 20대는 38.0%로 그 뒤를 이었다. 인당 이용액 증가율도 10대와 20대가 각각 61.8%와 66.0%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0대와 20대는 웹툰이나 게임 등 유료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소비했다. 연령대별로 웹툰과 게임 유료 결제 이용 비중을 살펴본 결과 잘파세대 비율이 각각 43.2%, 43.3%에 달했다. 유료로 웹툰과 게임을 결제하는 10명 중 4명이 잘파세대인 셈이다.

신한카드는 20대가 주말에 외식하기 위해 자주 찾는 지역이 어디인지도 지난 5년간(2019~2023년)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 2019년만 해도 서울 명동, 충무로, 남산 등이 있는 중구가 1위였지만 지난해에는 홍대, 합정, 상수가 있는 마포구가 1위로 올라섰다. 강남구와 종로구가 뒤를 이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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