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강경한 만류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사령관이 있다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습한 데 따른 후폭풍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가자지구 국경검문소에 관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고, 미국은 이스라엘 공습의 타당성 조사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에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면서 이번 사건이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공습해 여성과 노약자 23명을 포함해 최소 45명이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이스라엘의 라파 대규모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했고, 이달 초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공격용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EU는 더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날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 지대에 EU 국경지원임무단(EUBAM)을 배치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무력 충돌도 일어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파 국경검문소 일대에서 이스라엘군과 이집트군 사이 총격전이 일어나 이집트 군인 한 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 장갑차가 국경 경계선을 넘자 이집트군이 사격을 시작했고, 이스라엘군이 반격하면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8일 긴급회의를 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데 대해 “비극적 실수”라며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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