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나라 베트남의 절반도 안 돼…태국도 저출산 비상

입력 2024-05-29 01:32   수정 2024-05-29 01:33


태국에서도 결혼 기피 문화가 확산하는 등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가임 연령 인구의 40.5%가 결혼을 원치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NESDC가 2년마다 실시하는 가정사회경제조사 결과로, 가임 연령은 15∼49세로 정의한다.

2017년에는 결혼을 원치 않는 가임 연령 인구 비율이 35.7%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0%를 넘어섰다.

NESDC는 혼자 벌고 아이를 가지지 않는다는 '싱크'(SINK·Single Income No Kid) 개념이 가족을 만들지 않고 혼자 사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혼인 사람은 돌볼 가족이 있는 동료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하고, 직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짝을떠 찾을 기회도 적다고 NESDC는 덧붙였다.

NESDC는 자녀를 둔 가정에 대한 태국 정부의 금융 지원 등이 다른 국가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면서 출산 장려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봤다.

또한 국가기관과 민간 기업이 근로자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고 업무 외 다른 활동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혼자끼리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연결 플랫폼을 만들 것을 제언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3월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위기가 닥칠 수 있다며 저출산 문제를 국가 의제로 삼아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태국의 경우 인구 1천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이 1960년 44명에서 2000년 14명으로 급감했다. 2019년에는 9명을 기록했다.

태국은 지난해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태국의 합계출산율은 1.09명(2021년 기준)이다. 주변 베트남의 2.53명의 절반도 안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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