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견기업 파나시아가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다양한 대체 에너지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며 친환경 토털 솔루션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파나시아는 선박의 황산화물 저감장치와 선박평형수를 살균하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로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 자리를 차지했던 조선·해양 업계의 친환경 솔루션 기업이다. 최근에는 탄소 포집·저장 장치 및 수소추출기 등을 개발하며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월드클래스 300 기업, 2019년 소재부품장비 100대 강소기업에 선정됐으며 2024년에는 국가산업대상에서 ESG 환경경영 부문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친환경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며 성장하고 있다.
최근 파나시아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에너지 전환에 따른 미래 친환경 기술이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先占)해왔던 파나시아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체제로 전환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중심에는 그린 EPC 센터라는 명칭을 가진 파나시아 제3 공장이 있다. 대체 에너지의 다양한 기술개발을 이루어 내며, 육·해상의 다양한 고객사에 최적의 솔루션을 컨설팅하는 그린 EPC 센터를 오는 6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그린 EPC 센터는 파나시아의 강점인 선박 엔지니어링 기술에 더해 CCU 등 친환경 설비의 설계와 가격 및 가치 평가, 설치, 사후 서비스를 아우르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확보했기에 추진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다.
기술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는 파나시아의 미래 먹거리는 탄소 포집 저장장치(CCS), 암모니아 및 메탄올 연료공급장치(FGSS & LFSS), 엔진 배기가스재순환장치(iCER), 육상전원공급장치(AMP) 등 다양하다. 기존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하기 위한 CCS 기술과 친환경 대체 에너지라 일컬어지는 암모니아 및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해 엔진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장치인 연료공급장치, 천연가스 및 암모니아를 이용해 수소를 만들어 내는 수소추출기 등 다양한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 기반의 기술을 개발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 엔진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및 선박이 육상에 정박 시 육상의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장치 등 친환경으로 가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다양한 고객의 상황에 맞는 최적을 솔루션을 제공하는 친환경 기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솔루션이 CCS와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및 육상전원공급장치(AMP)이다. 탄소포집저장 장치는 암모니아 및 메탄올로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기 전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방출을 막을 수 있는 설비다. 선박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국내 국적 선박인 HMM에 오는 6월에 설치될 예정이다.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란 선박의 엔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중 메탄슬립(LNG 추진 선박이 운행할 때 메탄이 불완전 연소해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현상)을 줄이고 연소 효율을 올려주는 솔루션이다. AMP는 선박이 부두에 정박 중일 때 보조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육상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설비로, 연료 비용을 절약하고 배기가스에 의한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재 북미와 EU, 중국 등에서 시행 중인 규제이며 점차 세계적으로 규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달 중 그린 EPC 센터가 완공되면 친환경 신사업들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생산 인프라를 갖출 수 있게 된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의 핵심 설비들에 대한 기본 설계부터 상세설계, 제작 등 토털 솔루션의 제공을 위해 건립되며 이를 통해 매출 증대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은 “규제 산업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30년 매출액 1조원 달성을 위해 친환경 기술을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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