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궁 유적지에 소변을 보는 아이와 부모가 중국인으로 추정돼 공분을 사고 있다는 보도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서 나왔다.
29일 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틱톡 더우인(?音) 등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최근 4~5세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소변을 보는 사진이 확산됐다.
사진이 찍힌 장소는 태국 방콕의 유명 관광지인 차크리 마하 프라삿이다. 이곳은 과거 태국 왕실의 거주지이자 현재는 각종 행사와 국가 이벤트 장소로 쓰이는 태국 왕궁의 일부다.
아이의 뒤로 부모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이 서 있는데, 남성은 중국 기업 샤오미 로고가 있는 백팩을 메고 있어 "중국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사진을 찍은 사람도 태국 현지 매체 모닝뉴스TV3와 인터뷰에서 "이 가족들이 중국에서 왔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본 태국 국민들은 분노했다. 태국에서는 왕궁과 사원을 신성시하고, 출입시 옷차림까지 규제한다. 아이가 소변을 보고, 부모는 망을 보듯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왕궁 모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태국법에는 왕실을 모욕하면 3년에서 최대 15년까지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들 가족의 중형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논란이 커지자 씀싹 퐁카닛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은 현지 매체 MGR과 인터뷰에서 "이런 행위는 부적절하며 태국 관광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에도 영국박물관 기념품점에서는 제품 상자 안에서 기념품 대신 중국어가 적힌, 사용한 물병이 나와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중국 외교부도 수시로 자국민에게 해외여행 시 매너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안내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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