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아웃백 식단'"…삼시세끼 무료로 주는 이 회사 [中企톡톡]

입력 2024-05-29 14:46   수정 2024-05-29 15:00


아침, 점심, 저녁 매일 구내식당에서 밥을 무료로 제공하는 회사가 있다. 연간 40만~75만원 상당의 복지카드 포인트로 쇼핑도 할 수 있고 대학생 자녀 두 명까지 연간 최대 1000만원의 등록금도 지원해준다.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및 반도체부품 제조장비를 만드는 AP시스템 얘기다.



동탄 산업단지에 있는 이 회사는 회사 인근에 식당이 많지 않아 아예 구내식당에서 삼시세끼 해결할 수 있게 했다. 영양사 등 식당 직원을 정직원으로 고용했다. 복날엔 삼계탕을 주고 가끔씩 특식도 제공한다. 최근엔 제주특선으로 돔베고기, 고기국수 등을 준 날도 있고, 아웃백 메뉴인 투움바파스타와 감자튀김, 빵 등을 제공한 날도 있다. 식판에 양껏 담아 먹을 수 있게 했다.



입사 연차에 따라 매년 40만~75만원 상당의 복지카드 포인트도 준다. 다른 회사의 경우 책, 공연 등 문화 관련 지출만 가능한 데 반해 AP시스템은 마트, 백화점 등 모든 종류의 쇼핑을 할 때 다 쓸 수 있게 했다. 올해 1월 입사자는 40만원, 지난해 입사자는 45만원, 2022년 입사자는 50만원을 받는다. 2019년 이전 입사자는 연간 75만원의 복지카드 포인트를 쓸 수 있다.

연말마다 영업이익의 10%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2022년부터는 영업이익의 일부를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출연해 임직원의 의료비, 자녀 학자금, 상조서비스 등에 쓰고 있다. 2022년엔 20억원을, 지난해엔 15억원을 복지기금으로 넣었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연수원도 임직원들에게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작은 방은 1박에 4만원, 큰 방은 6만원을 내면 예약할 수 있다. 연수원 내에 체육시설, 노래방, 바베큐 공간 등이 갖춰져 있어 직원들 만족도가 높다고.

AP시스템 관계자는 "기본적인 교육비, 경조사비 지원은 물론 식사를 매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다"며 "특히 요즘처럼 물가가 비쌀 때는 식비 지원과 복지카드 포인트 제공으로 생활비를 많이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AP시스템의 대졸 초봉은 4000만원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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