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육박’ 검단물류센터, 고금리·민원 이중고에 2년째 표류

입력 2024-05-29 15:55  

이 기사는 05월 29일 15: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물류센터 개발 사업으로 주목받았던 검단 물류센터 사업이 공전하고 있다. 고금리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진 데다 지역민의 민원까지 발생한 탓에 2년째 표류 중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켄달스퀘어리츠운용은 국토교통부에 ‘링크온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리츠 영업 인가를 신청했다. 인천 당하동 물류유통시설 개발을 위해 설립한 리츠다. 2년 전 설립한 ‘인천켄달스퀘어로지스틱스리츠’가 인가 만료로 해산해 리츠 법인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 신청에 나섰다.

켄달운용은 2022년부터 인천 서구 당하동에 물류센터를 짓는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국투자증권, KCC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통 부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토지를 사들여 물류센터를 지으려 했다.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연면적 30만4332㎡(9만2060평)에 달하는 대형 물류센터 건립 계획이었다. 사업비 8800억원 규모에 자본금 800억원 수준이다.

고금리와 물류센터 공급 과잉이 겹치며 사업성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결과를 맞았다. 게다가 검단신도시 주민들이 물류센터 건설에 반발하자 인천 서구도 체육시설 등 도시지원시설로 짓기를 원한다며 LH와 갈등을 겪었다. 결국 부지 매입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장기 표류로 이어지고 있다. 함께 컨소시엄을 이뤘던 한국투자증권이나 KCC건설이 사실상 와해된 상황이다.

켄달스퀘어리츠운용은 두 번째 공모 리츠를 위해 향후 사업성이 나아지는 시점에 개발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유통업체인 C커머스가 줄줄이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면서 물류센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단 점도 사업성 개선 가능성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 익스프레스 등 C커머스 업체들의 물류센터 확보 노력이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물류센터 신규 공급 물량은 내년 이후 급감하며 물류센터 수급은 빠르게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켄달스퀘어리츠운용은 국내 유일 물류센터 전문 리츠인 ESR켄달스퀘어리츠를 운용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전국에 18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물류센터 대부분이 교통 요충지에 있어 안정적인 임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캐나다연금투자(CPPI)가 지분 24.85%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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