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굽고 라면을 조리하는 쿠킹 로봇, 단순 객체를 인식하는 대신 영상을 언어로 해석해서 처리하는 '멀티 모달 영상 인식' 기술 등. 29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문을 연 '서울 AI 허브' 입주 기업들이 선보인 첨단 기술이다.
이날 서울시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거점 시설 ‘AI 서울 허브’(서초구 태봉로 108)를 개관했다.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생성형 AI가 전 세계적으로 사회의 패러다임이 돼 가고 있다“ 며 ”AI 관련 산학연 연구역량을 한데 모아 글로벌 AI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AI 스타트업 전문 지원기관을 운영해 360개 기업을 육성했다. 그동안 총 세 개의 민간 건물을 임차해 기업, 전문가, 지원기관에 업무와 소통 공간을 제공했다. 이번에 신축한 건물에는 네 개 기업을 입주시켜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공개모집으로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네이션에이, 에임퓨처를 선발했고, 한 곳을 더 모집할 계획이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연면적 1만20㎡)다. 협력기관과 기업 간 활발한 네트워킹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오픈형 라운지와 업무협업 공간을 층마다 배치했다. 공군 AI신기술융합센터와 허브 기업의 방산 분야 진출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등 기술 협력 프로그램을 추후 진행할 예정이다.
1~2층은 로비, 카페, 오픈라운지, AI교육실을 들였다. AI기업과 연구인력은 물론 시민들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스타트업과 협력 기관이 입주 공간을 3~4층에 마련했다. 180석 규모의 대규모 회의 공간이 있다. 5~7층은 ‘카이스트 AI 대학원’이 이전 예정이다. 입주기업과 카이스트 연구원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4~6층에는 층별 이동이 자유로운 커뮤니티 계단 등을 설치했다.
시는 2028년까지 양재 일대를 업무공간 외에도 문화와 주거시설이 있는 'AI 테크시티'로 만들 계획이다. 지역에는 이미 삼성·LG·KT 등의 연구센터가 있고, AI 관련 스타트업 입주도 느는 추세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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