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방산도시' 구미, LIG넥스원 투자 끌어냈다

입력 2024-05-29 19:08   수정 2024-05-30 01:24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 지대공 미사일을 수출하며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주목받는 LIG넥스원이 늘어나는 수출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 구미에 2027년까지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구미시와 경상북도는 29일 구미디지털전자산업관(구미코)에서 열린 ‘2024 항공방위물류 박람회’ 개막식에서 ‘K방산’ 대표 기업 LIG넥스원과 방위산업 분야 증설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연이어 세계 시장에서 ‘수출 낭보’를 터뜨리며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액이 19조6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초고속 성장하는 기업이다. LIG넥스원은 정밀 유도 무기와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등 육해공 전 분야에서 첨단무기 체계를 개발·생산한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구미사업장에 11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최근 K방산 외연이 넓어지고 세계 안보 정세가 급변하며 무기 수출이 더 늘자 LIG넥스원은 구미사업장에 2025~2027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LIG넥스원 구미 공장에서 천궁Ⅱ를 양산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LIG넥스원은 2032년 유도 무기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7.5%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항공방위물류 박람회는 경북도와 구미시가 공동 주최하며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에서 주관한다. 올 들어 2030년 개항할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 추진으로 행사에 관심이 높아졌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LIG넥스원의 투자가 구미의 글로벌 4대 방산 도시 도약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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