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LS는 영국 글로벌인터커넥션그룹(GIG)과 합작회사 LS에코어드밴스드케이블을 세우고 영국 현지에서 HVDC 케이블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LS에코어드밴스드케이블은 영국 북동부 타인항 인근 11.7㏊ 부지의 장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투자 규모는 9억2300만파운드(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에서는 해상풍력 발전 전력망을 위한 HVDC 해저케이블을 주로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말까지 설립 인허가를 마치고, 2027년 국제대전력망기술협의회(CIGRE) 인증을 완료해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HVDC 케이블은 신재생에너지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브레이니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HVDC 케이블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1억1000만달러(약 19조원)에서 2033년 209억6000만달러(약 28조6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S는 해저 케이블을 핵심 수익 사업으로 보고 해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LS는 자회사인 LS전선을 통해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확정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1360억원 규모의 투자세액공제를 약속받고, 공장 부지와 투자 규모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S전선의 아시아 사업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베트남(PVN)그룹과 손잡고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잇는 전력용 해저케이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베트남 동남부에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LS그룹은 인공지능(AI)산업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요 사업이 초호황을 맞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내년까지 803억원을 투자해 부산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2026년까지 확보한 수주 물량을 소화하려면 증설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600억원을 들여 국내 변압기 제조 기업인 KOC전기 지분 51%를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KOC전기가 추진 중인 공장 증설까지 완료되면 LS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매출 추정치 기준)은 현재 연간 2000억원에서 2026년 50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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