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중국 경제 연례 협의’ 대표단 방중을 거쳐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올해 5%, 내년에 4.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전망치는 각각 4.6%, 4.1%였다. 올해 5% 성장은 중국 정부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설정한 목표치에 부합한다.
IMF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가 호조를 보였고 최근 정책 조치가 있었다”고 전망치를 상향한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재정당국은 이달부터 1조위안(약 188조원) 규모의 특별채권을 발행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국유기업의 주택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은행을 통해 3000억위안(약 56조원) 규모의 자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중국 1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다만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부총재는 “부동산업계 조정 폭과 지속 시간이 예상을 넘는 데다 글로벌 (공급망) 파편화 압력이 증가해 하방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특히 지방정부의 심각한 재정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부채를 안정화하기 위해선 중기적으로 지속적인 재정 건전성 강화가 필요하고, ‘지방정부 자금 조달 특수법인’(LGFV)의 채무 구조조정은 재정 압력을 경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LGFV는 인프라 개발과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된 지방정부 산하 특수법인을 말한다. IMF는 LGFV 부채를 더한 중국 지방정부 총부채가 GDP의 절반이 넘는 66조위안(약 1경2680조원)이라고 지난해 5월 추산했다.
또 IMF는 중기적으로 인구 고령화와 생산성 둔화로 2029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3.3%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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