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싱가포르 항공기…고도 1800m 하강 아닌 54m 하강이었다

입력 2024-05-29 23:28   수정 2024-05-29 23:29


극심한 난기류를 만난 싱가포르항공 항공기에서 승객 1명이 숨지고 다른 많은 승객들이 부상한 사건에 대해 싱가포르 교통부가 원인을 발표했다.

싱가포르 교통부는 29일(이하 현지시각) 지난 21일 발생한 해당 항공기 난기류 사건이 중력의 급격한 변화로 항공기 고도가 54m(178피트) 떨어진 것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보잉 777기 사고에 대해 싱가포르 교통부가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청(FAA), 보잉사 등과 함께 비행 데이터와 조종실 음성녹음기 분석을 바탕으로 사고 과정을 재구성한 결과 사고기는 중력의 변화로 진동을 경험하기 시작했을 때 고도1만1277m 상공에서 미얀마 남쪽을 지나가고 있었다고 교통부는 이날 말했다.

사고기는 그후 1만1387m 고도까지 올라갔고, 상승기류 때문에 속도가 증가했다. 비행기 자동조종장치는 비행기를 이전 고도까지 내리려고 했다.

교통부는 "사고기는 중력의 급격한 변화로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탑승자들이 공중에 떴을 가능성이 크다. 급격한 중력 변화로 사고기는 4.6초 동안 고도가 54m나 떨어졌다. 이로 인해 승무원과 승객이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난기류 동안 조종사가 안전벨트 착용 표시등이 켜졌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기록된 데이터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자동조종장치를 다시 작동하기 전 비행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21초 동안 수동으로 조종하기도 했다.

사고기는 정상적이고 통제된 하강을 했으며 거의 한 시간 후 방콕에 착륙할 때까지 더 이상 난기류를 만나지 않았다고 교통부는 말하면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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