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원강수 강원도 원주시장을 단장으로 한 시 대표단이 최근 방문했습니다. 언뜻 원주시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별다른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바로 ‘역이민’입니다. 미국의 이민 1세대를 포함해 장년에 접어든 한인 중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수요가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공기 좋고 물 좋은 지역에서 터를 잡고 살기도 합니다. 원주시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것입니다.
2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에 따르면 원주시 대표단은 지난 22일 한인회관을 찾아 김한일 회장, 박래일 수석부회장, 김순란 이사장 등 한인회 이사진과 만났습니다. 이경희 SF한미노인회장, 이석찬 북가주호남향우회장, 이진희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샌프란시스코지회장 등도 이날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이날 원주시 대표단은 시의 장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원주시의 명산인 치악산을 비롯한 자연환경과 행정 편의성, 교통 우수성 등을 강조하며 역이민지로 적합하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바로 원주시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컴온 원주 프로젝트’가 그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민 1세대와 가족들의 역이민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담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도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지역의 발전사를 소개했습니다. 해외 독립운동의 발상지인 만큼 독립운동가인 이대위 목사의 주미 대한민국 명예대사 위촉 캠페인 활동에 대해서도 알리고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김한일 회장은 “한인회와 원주시와의 유대관계 형성과 교류의 첫걸음을 뗐다”며 “앞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한일 회장이 이끄는 김진덕?정경식재단은 샌프란시스코 로웰 고등학교의 한국어 수업 확대를 위해 2만 달러를 지난 23일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문고 중 한 곳인 로웰고는 노벨상 수상자를 3명 배출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한국어반은 1993년에 개설됐습니다. 올해 7개 반이 등록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였지만, 예산상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자 재단 측이 지원에 나섰습니다. 김순란 이사장은 이날 학교를 방문해 “앞으로 로웰고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일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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