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지난 3월 개통된 데 이어 6월 구성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GTX 개통 예정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나머지 노선의 운행 시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국토교통부 따르면 6월 말 GTX-A노선 구성역이 개통된다. 지난 3월 30일 운영을 시작한 성남역과 동탄역을 잇는 역이다. 구성역은 공사 과정에서 암반이 발견돼 당초 계획보다 개통이 늦춰졌다.
경기 파주시 운정역부터 시작해 고양과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GTX-A 북쪽 구간은 올해 말부터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역을 제외한 서울~수서 구간은 2026년 개통 예정이다.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 개통은 2028년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역과 삼성역 등 도심을 지나는 역 개통이 GTX-A노선 운행의 핵심이라는 평가다. 국토부에 따르면 개통 한 달간 수서·성남·동탄역 이용객은 26만3665명이다. 평일 약 7600명 수준으로, 국토교통부 예상치(약 2만1000명)를 밑돈다. 다만 구성역에 이어 서울·삼성 등 정차역이 늘면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성남역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기존 성남역 근처 신분당선 판교역을 통하면 강남 이동이 쉽다"며 "향후 삼성역이나 고양까지 이어질 때 이용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구성역 개통에 맞춰 수서~동탄 구간 주변 연계 교통도 강화한다. 우선 구성역은 16개 버스 노선이 구성역을 지나가도록 조정한다. 연말까지 버스 8대를 증차하고, 1개 노선도 신설한다. 올 12월 GTX 구성역 2번 출구가 신설되는 만큼 버스 정류장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동탄역은 인근 동서연결도로 6개를 추가 개통한다. 오는 8월에 2개 도로가 개통하고 4개 도로는 12월에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버스도 직결 노선으로 조정한다. 현재는 지하철 1호선 서동탄역과 병점역에서 GTX 동탄역까지 버스로 40~50분이 소요된다. 직결 노선을 이용하면 이동 시간이 1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GTX 나머지 노선도 개통을 준비 중이다. 지난 3월 GTX-B노선이 착공에 들어갔다. 인천대입구에서 시작해 부천, 용산, 서울역 등을 지나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되는 노선이다. 전체 82.8㎞ 구간으로, 총 14개 역이 운영된다. 2030년 개통이 목표다. 춘천까지 55.7㎞ 거리를 연장하는 노선도 논의되고 있다. 앞서 1월에는 GTX-C노선이 첫 삽을 떴다. 2028년 개통 예정으로, 경기 양주시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운행한다. 청량리, 삼성, 의왕역 등을 지난다. 덕정역부터 동두천시까지 9.6㎞, 수원역부터 아산시까지 59.9㎞를 연장하는 안이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발표한 GTX-D·E·F노선의 경우 개통 목표 시점을 2035년으로 잡았다. 특히 D노선은 ‘더블Y’자 형태로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인천공항과 김포 장기에서 각각 시작해 부천 대장에서 만난다. 이어 가산, 사당을 거쳐 삼성을 분기점으로 다시 팔당과 원주행으로 갈라진다. D·E·F노선 모두 정부 임기 내 법적 절차를 마쳐 착공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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