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지프 전기차 나온다"…중국발 저가 공세에 '도전장'

입력 2024-05-30 08:36   수정 2024-05-30 08:4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만5000달러(약 3000만원)대의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하기 위한 세계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스텔란티스도 참전 선언을 하면서다.

2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인기 모델 지프의 전기차를 2만5000달러에 곧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번스타인의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2만유로의 시트로엥 e-C3를 출시한 것과 마찬가지로 곧 2만5000달러의 지프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동일한 전문성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엇이 저렴한 전기차인지 묻는다면 유럽에서는 2만유로, 미국에서는 2만5000달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안전하고 깨끗하고 저렴한 2만5000달러의 전기차를 미국에 선보이는 것이고, 그것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텔란티스가 최대 3년 안으로 순수 전기차와 기존의 내연기관차에 드는 비용 구조를 동등한 수준으로 달성해 저렴한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의 침공에 더 잘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공세에 대해선 "매우 도전적이고 혼란스러운 시기"라며 "우리는 폭풍 속에 있고 이 폭풍은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더 비싼 전기차 가격은 글로벌 수요 확대에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보다 저렴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를 병행하거나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으로 전기차 시장을 넓혀왔다. 그러나 최근 몇년 새 비야디 등 중국 업체들이 1000만 원대의 파격적인 저가 전기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밀어내기 수출에 나서자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의 저가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0년 9월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약 3년 후에는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2만5000달러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저가 신차 생산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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