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재건축 대어인 잠원동 '신반포2차'가 최고 49층 높이 2057가구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29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소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신반포2차 주택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30일 밝혔다.
1978년 준공된 신반포2차는 2000년대 초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한강 조망권 확보, 평형 배분 문제를 둘러싼 주민 갈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22년 신속통합기획 대상에 선정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계획안에 따르면 용적률 199%에 12층, 13개 동, 1572가구인 이 아파트는 용적률 299.94%를 적용받아 최고 49층, 15개 동, 2057가구로 거듭난다. 신반포지역 재건축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 단지가 반포 1·2·4주구, 래미안 원베일리 등과 함께 반포 지역에서 최고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곳은 반포한강공원이 맞닿아 있고 서울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잠수교와 반포대교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시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신반포2차 중앙에 30m의 통경축을 확보하고, 통경축을 따라 한강으로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와 나들목을 설치하기로 했다. 통경축은 아파트 단지 내 중간중간을 비워 조망권과 개방감을 확보한 공간이다.
아울러 잠수교를 보행교로 전환하는 계획에 맞춰 반포대로변에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단지 주민뿐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한강변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을 계획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정비계획 결정으로 한강변 보행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노후한 주택가에 양질의 주택 공급이 이뤄져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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