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 베네치아에서 소매치기 등으로 재산을 모은 여성이 붙잡힌 가운데, 수사 당국이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소매치기와 전쟁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베네치아 경찰 당국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소매치기 절도 혐의로 6명을 체포했고, 과거 체포된 적이 있는 외국인 여성 소매치기범을 대상으로 총 14건의 강제 추방 명령을 내렸다. 이는 지난해 1~5월 단 2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단속을 크게 강화한 것이다.
지난 25일에는 시민단체 '경계하는 사람들'이 베네치아의 주요 관문인 산타루치아역에서 상습 소매치기범 90명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범죄 예방 활동을 펼친 바 있다. 단체의 일원으로 30년 넘게 베네치아 시민 지킴이 활동을 해온 모니카 폴리 전 시의원은 베네치아에서 소매치기 범죄가 점차 극심해져 거리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베네치아에서는 한 젊은 여성이 2017년부터 소매치기와 절도 등으로 재산을 모아 토지와 주택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여성은 낯선 사람에게 아는 척하며 다가가 포옹한 뒤 목걸이, 시계, 지갑 등을 훔치는 수법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에게 특별한 소득이 없는데도 고가의 토지와 주택을 구매한 것을 의심스럽게 여긴 당국의 수사로 꼬리가 잡혔다.
베네치아 법원은 지난주 이 여성에게 집행유예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20만 유로(약 3억원)의 압류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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