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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본격 반등하면서 낙관적인 신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PC 수요가 가세해 하반기부터 강세가 예상됐다.
PC및 프린터 업체인 HP가 2년만에 처음으로 PC 판매 증가를 포함해 분석가들의 추정치를 상회하는 분기 매출을 보고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HP(HPQ)주가는 3.8% 상승했다.
HP는 이 날 회계 2분기에 매출 128억달러(17조6,000억원), 주당 조정순익은 82센트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월가의 컨센서스는 매출 126억1,000만달러 주당 조정 순익이 81센트로 컨센서스를 모두 넘어섰다.
특히 PC 부문 매출이 분석가들이 예상한 82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84억 3,000만달러(11조5,9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사업은 2022년 5월부터 매분기 매출이 줄어왔다.
이 회사는 회계연도 3분기에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 이익을 78~92센트로 예상해 분석가들이 예상한 평균 85센트의 범위와 대략 일치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PC 시장은 팬데믹 초기 몇 달간 급증한 이후 지난 2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4월 IDC는 1분기 PC 출하량이 1.5% 증가해 2021년 말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PC 제조업체들은 이는 PC 시장의 침체가 끝났다는 신호이며,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소프트웨어 새 버전이 탑재된 기기와 인공지능(AI) 처리 칩이 탑재된 하드웨어가 출시되면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인 엔리케 로레스는 “새로운 주기가 시작됐다”며 하반기에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AI PC가 올해 하반기 전체 출하량의 약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HP 주가는 올해 9% 올랐다. 이는 AI 지원 서버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가치가 두 배 이상 오른 경쟁업체인 델 테크놀로지(DELL)와 비교하면 크게 뒤지는 수준이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토니 사코나기는 그러나 AI PC 수요가 확산되면 이 같은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IDC의 분석가 지테시 우브라니는 지난 4월 AI PC 가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도 높아져 PC 및 부품 제조업체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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