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속보치(1.6%)보다 낮지만 다우존스 전문가 설문 결과(1.3%)와 블룸버그 전망치(1.2%)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민간 재고 투자를 하향 수정한 것이 속보치와 수정치에 차이가 나는 이유라고 상무부는 밝혔다. 미국은 경제 성장률을 세 차례에 걸쳐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발표한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3.4%)과 비교하면 반 토막 넘게 줄어든 수치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지속적인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뒤 올 들어 성장 모멘텀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저축 감소, 소득 증가율 둔화가 미국 가계와 기업을 짓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 미국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한 이유로는 가계 소비 감소가 꼽힌다. 미 상무부는 이날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이 작년 4분기에 비해 낮아진 건 주로 소비 지출과 수출, 지방 정부와 연방정부의 지출이 둔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분기 연율 3.3%로 상승해 당초 예상치보다 소폭 하락했다. 앞서 이달 중순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시장 예상치(0.4%)를 살짝 밑돌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의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5월 19일∼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3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8000건)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작년 9월 이후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인 20만 건 초반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는 노동시장 과열이 지속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엇갈린 지표 속에서 시장은 31일 발표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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