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는 올해 들어 지난 30일까지 167.91%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인공지능(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미반도체가 만드는 HBM 제조용 장비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봐서다.
한미반도체에 대한 강한 매수 의견을 주도해온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1일 한미반도체와 마이크론의 협력 관계에 대해 분석하는 리포트를 내놨다. 그는 마이크론이 미국 정부를 등에 업고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워나갈 가능성을 설명하며, 한미반도체도 수혜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미 행정부로부터 약 8조4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아 아이다호주 보이시와 뉴욕주 클레이에 HBM 팹(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로부터도 약 1조7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히로시마에 HBM 팹을 건설한다.
곽 연구원은 “히로시파 맵의 규모는 모두 (투입 웨이퍼 기준) 13만8000장에 이를 것”이라며 “적용된 공정이 HBM 생산비용 절감과 더불어 HBM4(5세대) 및 HBM4E(6세대)에도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반도체의 듀얼 TC본더 타이거는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에 최적화된 장비”라며 △마이크론의 예상을 넘어서는 생산능력 확장과 이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 △미국 정부의 온쇼어링을 정책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 문제로 저전력에 강점을 보이는 마이크론의 HBM3E에 대한 채택률 증가 등을 근거로 한미반도체의 수혜를 점쳤다.
한미반도체 주가가 치솟으면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날은 다올투자증권이 기존 7만8000원에서 20만원으로 3배에 가깝게 상향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30일 종가 기준 16만5300원)에는 업황의 장기간 확대와 독점적 공급 상황에 대한 가치, 추가 고객사 확보 관련 성장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며 “신규 고객사(마이크론)로부터의 추가되는 주문이 구체화될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성장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