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약세를 지속해온 삼성전자는 반등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차익실현 매물에 19만원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31일 오전 9시1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00원(0.82%) 오른 7만4100원에, SK하이닉스는 5700원(2.91%) 내린 19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로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 8일(8만1300원) 이후 전일(7만3500원)까지 9.59%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악재는 SK하이닉스에 호재였다. 엔비디아로의 HBM 공급망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계속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이에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며 지난 29일 장중에는 21만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장대음봉을 그리고 있다.
특히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차익실현 매물을 맞으며 4% 가까이 하락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 미국이 중동 지역으로의 AI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는 소식이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촉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최근 몇 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중동 국가로의 AI 가속기 대량 수출 면허 발급을 지연시켰다. AI가속기가 중동을 거쳐 중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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