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개 대회 연속 우승 포함 6승을 올린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첫날 한 홀에서만 7타를 잃는 등 난조 끝에 10오버파를 치는 수모를 겪었다.
코르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CC(파70)에서 열린 제79회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10오버파 80타를 쳤다. 출전 선수 156명 중 공동 137위다.
이날 코르다는 버디 3개를 잡아냈으나 보기 6개에 한 홀에서 7타를 잃는 ‘셉튜플 보기’를 범하며 최하위권으로 미끄러졌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4월 셰브론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직전 LPGA투어 대회인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우승한 코르다는 ‘메이저 2연승‘과 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으나 커트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이날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로 출발한 코르다는 12번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161야드의 파 3홀인 12번홀에서 티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린 뒤 벙커샷이 그린 경사를 타고 흘러 내려가 페널티 구역에 빠지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벌타를 받은 뒤 네 번째 샷을 했으나 짧아서 다시 물에 빠졌고, 이후 두 차례나 샷을 물에 빠뜨리며 무너졌다. 결국 8타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하며 이 홀에서만 7타를 잃었다. 코르다가 커리어 중 한 홀에서 남긴 최악의 스코어다.
이후 15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각각 보기 한 개씩을 더한 코르다는 전반에만 10타를 잃었다. 후반에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해 더 이상 타수를 잃지는 않았다. 코르다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43%(6/14), 그린 적중률은 56%(10/18)에 그쳤고, 퍼트는 32개를 기록했다.
코르다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3년 US여자오픈 4라운드와 2014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81타(9오버파)를 써낸 적이 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80타(8오버파)를 치기도 했다. 코르다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전반적으로 나쁜 하루를 보냈다”며 “나도 인간이다. 나쁜 날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탄탄한 경기를 해왔지만, 오늘은 그냥 나쁜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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