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지난 1분기 14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31일 발표했다. 1분기 기준 첫 흑자 기록인 동시에 작년 3분기 첫 분기 단위 흑자를 낸 이후 세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분기 28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후 2분기엔 105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이더니 작년 3분기(86억원)에 첫 분기 단위 흑자를 냈다. 4분기(124억원)엔 흑자 폭을 키웠고, 올해 1분기(148억원)엔 분기 단위 최대 흑자 기록을 다시 세웠다.
가입자 수의 빠른 증가에 힘입어 여신과 수신이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한 점이 토스뱅크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뱅크의 가입자 수는 작년 1분기 말 986만명으로, 전년 동기(607만명) 대비 62% 늘었다. 작년 말(888만명)과 비교해도 3개월 동안 약 100만명 늘어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토스뱅크 가입자는 지난 4월 17일 1000만명이 넘기도 했다. 2021년 10월 토스뱅크가 처음 출범한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의 성과다. 지난 1월 '평생 무료 환전'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환전·재환전 수수료를 국내 최초로 전면 무료화하는 등 혁신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결과 고객 저변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객 증가에 힘입어 여신도 늘었다. 지난 1분기 말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13조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3000억원) 대비 약 49% 늘었다. 수신 잔액도 같은 기간 22조원에서 28조3200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수신보다 여신이 빠르게 늘면서 예대율은 작년 1분기 말 44.53%에서 올해 1분기 56.42%로 약 12%포인트 상승했다. 예대율이 개선되면서 토스뱅크의 지난 1분기 순이자이익은 1759억원으로 전년 동기(1120억원) 대비 57.1% 증가했다.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1분기 1.76%에서 올해 1분기 2.49%로 0.73%포인트 뛰었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대출자산 포트폴리오가 신용대출 중심인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작년 9월 출시한 보증부대출인 전월세보증금대출의 잔액이 지난 1분기 말 9560억원까지 성장하며 자산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1분기 14.87%로, 전분기(12.76%) 대비 2.11%포인트 상승했다.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1.32%에서 올해 1분기 1.34%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1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36.33%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포용성을 기록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19%로 직전 분기(1.21%)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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