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판매량으로 단종설까지 돌았던 쏘나타가 지난해 5월 부분 변경 모델 출시 이후 중형 세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동급 라이벌로 꼽힌 기아 K5까지 제치면서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쏘나타는 부분 변경 신형 모델이 출시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년간 4만614대가 신차로 등록됐다. 쏘나타는 지난해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수평형 램프를 착용하는 등 완전 변경에 버금가는 디자인 변화를 거쳤다. 경쟁 차종인 기아 K5는 같은 기간 3만6235대가 신차로 등록됐다.
전체 세단 판매량에서는 그랜저, 아반떼, G80, 쏘나타, K5 순이었다.
특히 올해 들어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해 1~4월 쏘나타는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1만692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 4월에는 4695대가 팔려 전월 대비 15.1%가 증가했다. 현대차에서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에서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를 제외하고 유일하다.
최근에는 쏘나타의 택시 모델이 업계에서 주목받으면서 판매량에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지난달 출시된 쏘나타 택시 모델의 판매 대수는 직전 3월 대비 2732% 뛴 538대를 기록, 국내 택시 모델 판매량 1위였던 그랜저(578대)를 40대 차이로 따라잡았다.
그런데도 쏘나타는 여전히 위기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쏘나타 자체의 위기라기보다는 중산층의 상징과도 같았던 '중형 세단'의 위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단 인기가 SUV보다 못한 데다 대형차를 선호하는 분위기에 중형이 애매한 포지션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세단 주에서도 인기가 많은 차는 주로 그랜저, G80 등의 '준대형' 모델이다. 그랜저는 올해 1~4월 2만783대가 팔려 여전히 현대차 판매량 2위에 오르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같은 기간 G80은 1만7014대 판매해 제네시스 세단 1위에 올라 국민차 아반떼도 제쳤다.
실제로 단종이 결정된 중형 세단도 있다. 미국 GM(제너럴 모터스) 쉐보레의 대표적인 중형 세단인 말리부가 대표적이다. 1964년 첫 출시 이후 약 60년간 1000만대 이상 팔린 스테디 셀링카임에도 최근 판매량 부진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단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8세대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은 단종되긴 아까운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면서도 "이번 쏘나타를 마지막으로 단종될 가능성이 있다. 택시 모델 수요 증가로 한동안 명맥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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