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10전 오른 1384원50전에 마감했다. 지난 29일부터 3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달 17일 기록한 1386원80전을 44일만에 넘어섰다. 3일간 상승폭은 26원에 달했다.
이날 환율은 1원40전 내린 1378원에 개장했다. 하지만 오전 중 상승흐름이 나타나면서 곧 1380원 위로 올라섰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속보치(1.6%)보다 낮은 1.3%로 수정되면서 미국 달러화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의 열기가 식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서다.
하지만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하면서 원화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1조3377억원으로 지난해 7월 25일(1조3534억원)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컸다. 월말이었지만 수출 네고 물량이 많지 않았던 것도 환율에 영향을 줬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향방도 관심사다. PCE지수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나면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더욱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
이날 장중에는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시장 안정화 조치로 외환 스와프 규모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조만간 협의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2원80전을 기록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879원35전)보다 3원45전 상승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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