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 일부 의원이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보내온 '당선 축하 난(蘭)' 수령 거부 릴레이가 이어지자 여당이 '옹졸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축하 난을 거부한다며 릴레이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며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던 조국혁신당의 첫 일성치고는 너무나도 옹졸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에게 '민주 정당'과 '국민의 대표'로서의 품격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의도 저버린 행태"라며 "마구잡이로 들이받고, 싸우기만 하는 분노의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 일부는 이날 의원실로 배달된 윤 대통령의 축하 난 사진과 함께 거부 의사가 적힌 글을 각자 소셜 미디어 서비스(SNS)에 올렸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축하 난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 별로 축하받고 싶지 않다"며 "국회가 대통령에게 바라는 건 축하 난이 아니다. 21대 국회, 민생법안 거부권 행사만 14건이다. 지금이라도 국회가 의결한 채해병 특검법, 민주유공자법 등을 수용하라"고 적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의원실 밖 복도 바닥에 놔둔 난 사진과 함께 "내놓았으니 가져가십시오. 누군가 잘못 보낸것 같다"고 게시물을 올렸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난이 뭔 죄가 있겠습니까. 난해합니다만 잘 키우겠다"면서도 "곧 축하를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하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난 사진을 올리며 "역대 유례없이 사익을 위하여 거부권을 오남용하는 대통령의 축하 난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적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불통령'의 난을 버린다. 밤새 와 있어서 돌려보낼 방법이 없다"고 올렸고 같은 당 박은정 의원은 "잘 키워서 윤 대통령이 물러날 때 축하 난으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진보당은 윤종오·전종덕·정혜경 의원 3명 모두 축하 난을 거부했다며 언론에 별도 공지했다.
반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축하 난에 물을 주는 사진을 올리고 "대통령님의 지지율도 쑥쑥 오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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