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드론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위플로는 드론 점검 시스템 ‘버티핏’을 개발해 전국 23곳에 제공하고 있다. 버티핏은 AI와 구동부·기체부 센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 비행체 자동 점검 솔루션이다.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과 해양드론기술, 파블로항공, 경기 성남시, 제주시 등 국내외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서 활용하고 있다. 위플로는 KAIST 정보통신 공학박사이자 한화시스템 출신인 김의정 대표가 2022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드론이 이륙하기 전 감지 센서가 비행체의 전자파와 후류(블레이드로 인한 공기 흐름), 소음, 진동 등의 물리량을 측정해 고장 유무를 점검한다. 특정 물리량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AI가 고장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블레이드 날 파손과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모터 베어링의 마모, 코일의 단선, 볼트 체결 강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정확도는 98% 이상이다. 위플로는 국내외 관련 특허 23건을 보유하고 있다.
비행체 점검은 10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기존에는 점검 인력 2명이 최소 10분 이상 비행체를 확인해야 했다. 블레이드 날과 모터를 눈으로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김 대표는 “현행 점검 체계는 노동력에 전적으로 의존한 탓에 사고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AI를 활용한 점검 시스템은 인건비와 점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추락과 같은 사고 위험도 크게 낮춘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예지 정비 기술도 개발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비행체의 물리량 패턴을 분석해 미래 특정 시점에 어떤 고장이 발생할지 예측하는 기술이다. 위플로는 드론 이외에도 사람이 탑승하는 UAM 정비 기술을 보유했다. 기체 내부 장비를 점검하는 ‘기체 헬시 모니터링 시스템’과 기체 외관을 정비하는 ‘경정비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는 UAM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아 서비스를 공급하지 않았다.
UAM이 상용화되고 시장이 커지면 비행체 점검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36년 글로벌 UAM 시장이 7440억달러(약 1030조원)로 올해(96억달러) 대비 80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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