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사망한 군인의 동료 훈련병의 아버지가 올린 분노의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12사단 6명 중 한 아이의 아빠'라고 밝히며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대다 걸려서 무작정 아무 말 못 하고 (얼차려를 받았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니들이 뭔데 우리 아들들한테 함부로 하지 마라 맘 같아서는 진짜 다 죽여버리고 싶다"며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되는 애들한테 할 짓이냐, 때려죽일 XX들, 인성도 안되는 X들이 누굴 가르친다고 XX냐"라고 분노했다.
이어 "국가는 인구 감소라는 X 같은 소리 마라. 어린이집부터 군대까지 어디다 애들을 맡길 수가 있겠냐"며 "피해자 가족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가해자는 몇 년만 살고 나오면 아무 일 없듯이 살아가는 이 나라가 너무 싫다"고 적었다.
A 씨는 "너희 자식들이 당해도 이런 법을 적용하겠냐"고 되물으며 "법이 거지 같으니까 이런 나쁜 X들이 판치는 거다. 훈련이고 뭐고 당장 우리 아들들 데려오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께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져 사망했다. 당시 이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군기 훈련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선 걷기만 시킬 수 있지만, 군기 훈련을 지시한 여성 중대장은 이들에게 선착순 달리기 등을 지시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육군은 훈련병 사망에 영향을 준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및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 등을 적용해 사건을 민간 경찰에 넘겼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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