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 영결식 당일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함께 술을 마신 것을 일제히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얼차려 훈련병 영결식 날 술타령, 수재 지원 해병 사망사건 수사 방해. 진정한 보수라면 이럴 수 있나"라고 썼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생때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피눈물을 흘리는 부모에게 사과는 못 할망정 술을 돌리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며 "누구를 향한 어퍼컷인가. 윤 대통령이 맥주를 따라주자 좋다고 웃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과 함께 침몰하는 것을 택했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의무복무 중인 병사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징병제의 근간이 무너진다"며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어제(지난달 30일) 세상에서 가장 비싼 맥주 한 잔을 들이켜신 것"이라고 했다.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은 지난달 30일 오전 고인의 고향인 전남 나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도 인제의 신병교육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져 민간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으나 이틀 만인 25일 오후 숨졌다.
영결식이 엄수된 날에는 충남 천안에서 국민의힘 22대 국회의원 워크숍이 진행됐다. 만찬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제가 좀 욕 좀 먹겠다", "축하주 한 잔씩 드리겠다"면서 의원들에게 직접 술을 따라줬다. 만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면서 "윤석열 파이팅"을 삼창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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