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는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어 올해 말까지이던 하루평균 366만 배럴 규모의 협의체 차원 감산 조치를 2025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8개국이 지난 1월 시작한 하루평균 220만 배럴의 추가 자발적 감산은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자발적 원유 감산을 재연장한 이유는 유가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자신이 내건 각종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는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4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에 배럴당 9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80달러 초반으로 내려갔다.
유가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 셰일가스 시추업체 생산량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이 취약하다. 국제에너지기구(IAEA)는 OPEC+가 하반기 감산 제한 조치를 풀면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내년에 지금보다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것이 허용됐다. OPEC+는 애초 하루평균 290만 배럴이던 UAE의 생산량을 350만 배럴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관건은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약속 이행 여부다. OPEC+는 2022년 8월 증산을 결정한 이후 감산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가는 시간을 끌며 하루 수십만 배럴을 초과 생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OPEC+는 다음 장관급 회의를 12월 1일에 연다고 발표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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