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한 5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유럽 매출만 전년 대비 74.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속적인 실적 호전은 시장을 일찌감치 다변화한 효과라는 평가다.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많은 화장품업체가 중국 시장에 의존할 때 미국, 유럽, 일본 시장에 공을 들였다. 2015년 독일에 단독 매장을 열며 K뷰티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유럽에 첫발을 내디뎠다. 2020년 4월엔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아마존 등 주요 e커머스 채널에 입점하며 성장의 토대를 구축했다.
에이블씨엔씨는 현재 전 세계 38개국 4만여 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은 55.8%에 달한다.
2000년 설립된 에이블씨엔씨는 2002년 서울 이화여대 앞에 1호점 매장을 열며 로드샵 화장품 시대를 주도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 등 고가 브랜드 화장품이 주류를 이루던 국내 시장에서 ‘33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제품을 내세우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중국에도 진출해 성과를 냈지만, 2017년 사드의 직격탄을 맞았다. 2018년 국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이후엔 코로나19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절치부심한 에이블씨엔씨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브랜드를 전면 개편했다. ‘어퓨’ ‘초공진’ ‘스틸라’ 등 타깃 고객층별로 브랜드를 다변화했다. 어퓨 제품은 K뷰티 제품의 주요 판매처로 떠오른 다이소에서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적과 주가의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자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는 매각 절차를 보류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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