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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 제조업체 델테크놀로지가 지난달 30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매출을 발표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8% 가까이 급락했다.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드는 등 주요 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올해 주가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보인다.
델은 지난달 30일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222억44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추정치인 216억4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기록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7달러로 예상치인 주당 1.26달러를 근소하게 넘겼다.
올 1분기에 델의 성장은 서버 및 인프라 부문이 이끌었다. 이 부문 매출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92억2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성명을 통해 “델의 AI 서버 수익은 17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PC 사업부는 전망과 달리 선전했다. PC 사업부가 속한 클라이언트 솔루션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약 120억달러로 전년도와 동일했다. 이 중 개인용 P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지만, 상업용 PC 매출은 3% 늘어난 102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문가들의 예측(2% 감소)을 뛰어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9억2000만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10억6900만달러) 대비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대비 5% 하락한 델 주가는 31일에는 18% 하락했다. 이에 미국 금융정보업체 바이털놀리지는 “델의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매우 높았다”며 “주가의 단기 상승을 촉진할 만큼 수치가 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는 해석도 있다.
델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127.20% 올랐고, 지난 12개월 동안은 3배가량 상승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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