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용 국채와 기존 국고채 및 장기채 ETF의 가장 큰 차이점은 투자 목적이 다르다는 데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시장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채권 투자 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이자 수익과 시장금리가 내려갈 때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인데, 개인투자용 국채는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없다.
장기채 ETF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 차익을 얻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와 달리 올해 구매했다고 해서 5년 후 25년 만기로 만기가 줄어드는 게 아니다. 리밸런싱을 통해 계속 편입 국채가 만기 30년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자본 차익을 노리는 구조다. 채권 이자 수익을 배당금을 통해 지급하는데, 국채금리 변동에 따라 배당금도 바뀐다. 반면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번에 받지만, 발행 당시의 금리가 유지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장기채 ETF는 국채 만기일까지 보유한다고 해서 원금이 보존되고 이자를 받는 상품이 아니다”며 “반대로 개인투자용 국채는 적금과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채권 가격이 큰 폭으로 요동치고 있는데 개인투자용 국채는 채권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처음 발행되는 개인투자용 국채의 표면금리는 10년 만기 연 3.540%, 20년 만기 연 3.425%이고 가산금리는 10년 만기 0.15%포인트, 20년 만기 0.30%포인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세후 만기 수익률은 10년 만기 37%, 20년 만기 91%로 예상된다. 20년 만기는 가산금리가 표면금리의 10%에 달하는 데다 연복리로 적용돼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중도환매 시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개인투자용 국채의 표면금리와 가산금리가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 차익이 없다면 지급 이자율을 높여야 하므로 결국 개인투자용 국채의 수요 확대는 가산금리 수준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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