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은 숨진 육군 훈련병의 군기 훈련(얼차려)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중대장이 고향 집에서 머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즉각 구속 수사하라"고 3일 밝혔다.
허은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대한 지 열흘도 안 된 훈련병이 완전군장을 한 채 가혹행위를 받다가 죽었는데, 정부·여당·대통령은 이런 사안에 대해 아무런 사과와 반성의 말이 없다"며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을 즉각 구속 수사하고, 작금의 안보 불안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설명하고 사과하라"고 했다.
이기인 최고위원은 해당 중대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12사단 을지부대 OOO 중대장의 구속 수사와 엄벌을 재차 촉구한다"며 "과학적 고문으로 훈련병을 죽음에 이르게 한 중대장의 휴가를 허가해 귀향 조치까지 한 군 당국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다시 한번 각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중대장 실명 언급의 적절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과 관련 "군부대의 중대장이면 통상 수백명의 군인을 통솔하는 지휘관이며 공인이다. 전 국민이 공분하는 사건에 연루된 해당 인물의 공개된 직위, 성명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밝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저의 소신"이라며 "우리는 이미 채상병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된 임성근 사단장의 이름을 알고 있지 않냐"고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육군 12사단에서는 훈련병 6명이 중대장 지시로 약 24㎏ 무게의 완전군장을 메고 보행, 구보, 팔굽혀펴기, 선착순 달리기 등을 반복했다. 그 결과 훈련병은 다리 인대 근육이 파열돼 시퍼렇게 변하고 검은색 소변을 보는 등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였다. 민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았지만, 이틀 뒤인 25일 사망했다.
해당 중대장이 지시한 군기 훈련은 육군 규정에도 어긋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현재 가혹행위에 해당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있다. 중대장은 사건 이후 직무배제 및 일시 귀향 조처돼 고향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대장은 경찰의 소환 조사 통보가 있을 경우, 응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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