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전년보다 10% 넘게 줄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판매 절벽’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 GM, 르노 등이 3일 발표한 5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총 11만6552대로 집계됐다. 작년 5월(13만300대)과 비교하면 10.5% 감소했다.
올해 들어 새로운 모델의 차종이 부족했던 데다 할부금리 상승 등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일몰을 앞두고 막판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역기저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2200대, 해외 29만402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한 35만6223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9.4% 줄었지만, 해외 판매는 4.7%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5월 전체 판매는 2.1% 줄어든 26만4313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4만61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8.3% 줄었고, 해외 판매는 21만7819대로 0.6% 줄었다.
GM은 지난달 내수 판매가 2340대로 전년 대비 50.8% 급감한데 비해 수출은 4만8584대로 같은 기간 37.8% 증가했다. KG모빌리티는 5월 전년 동기 16.6% 감소한 8130대(내수 4001대, 수출 4129대)를 판매했다. 르노는 지난달 내수 판매가 전년대비 6.8% 늘어난 1901대로, 유일하게 성장했다. 수출은 4777대로 45.7% 급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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