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이고 풀고' 케겔 운동이 저출생 대책?…웃음 터진 이재명

입력 2024-06-03 19:50   수정 2024-06-03 19:59

"하나, 둘, 셋, (항문을) 쪼이고! 풀고!"
서울시의원이 출생 장려 대책으로 제안한 '국민댄조(댄스+체조) 中

"최근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이 저출산 대책이랍시고 '조이고 댄스' 캠페인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는데 인간을 능멸하는 말 아닌가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최근 대통령실과 여당이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일부 황당한 대책에 대해서는 "기가 막힌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조직법 논의부터 입법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여당에서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을 위한) 패키지 법안을 냈다. 여야가 다툴 것은 다투더라도 국가적 과제가 있다면 여야와 정부가 힘을 모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서 결혼, 출산, 양육, 교육, 취업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근본적이고 거국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신속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요청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이 저출산 대책이랍시고 '조이고 댄스' 캠페인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는데 인간을 능멸하는 말 아닌가. 어떻게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나"라며 "서울시에서 내려온 대책 중 정관 복원 수술 지원정책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는 여학생을 1년 조기입학 시키면 출산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며 "진정한 대책인가. 기가 막힌다"고 비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케겔 운동으로 저출생을 극복하자는 운동은 김용호 서울시의원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덕수궁 돌담길에서 개최된 이 행사에 참석한 김 시의원은 "괄약근에 힘을 조이는 케겔 운동을 이용해 저출생을 극복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김 시의원은 "자궁이 건강하고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해지다 보면 출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며 "결혼 후 아기를 가질 때 더 쉽게 임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 여성들을 1년 조기 입학시키자는 안도 나왔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재정포럼 2024년 5월호'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생산인구 비중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에서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제언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교제성공 지원 정책에서 "남성의 발달 정도가 여성의 발달 정도보다 느리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령에 있어 여성들은 1년 조기 입학시키는 것도 향후 적령기 남녀가 서로 매력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기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해당 정책은 본 분류(저출산 정책)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성 조기입학이 남녀 교제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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