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 방문 등 도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예림임업의 전용범 사장(사진)은 창업주 전용진 회장의 차남이다. 가업을 이어가는 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최대 강점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을 꼽았다. 대량생산을 해야 하는 대기업이 손댈 수 없는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전 사장은 “방문, 중문, 주방가구의 서랍장 등 도어를 전문으로 제조한다”며 “소재와 색상은 물론 문의 어느 부분에 어떤 모양 유리창을 내달라는 식의 주문까지 다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 회사에 입사해 영업, 생산 관리, 기획 등의 부서를 거친 그는 5년 전 사장에 취임했다. 전 사장은 “대리점, 인테리어 전문점 등에 제품을 판매하는 특성상 소비자를 직접 만나지는 않지만 ‘도어는 예림’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예림임업은 방문, 중문 등 도어를 전문으로 하고 1000여 개 대리점과 거래하고 있다. 창문의 섀시는 예림화학이, 주방용 가구는 예림키친이 담당한다. 임업과 화학은 차남인 전 사장이 이어받았고, 키친은 장남인 전용훈 대표가 맡고 있다.
지난해 예림임업의 매출은 856억원, 예림화학은 284억원, 예림키친은 682억원이었다. 전 사장은 “지난해는 건설업황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등 외부 환경이 좋지 않아 실적이 주춤했던 것”이라며 “올해 3개 회사 매출을 합쳐 2500억원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을 견인할 주력 상품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모서리에 삽입한 중문, 맞춤형으로 겉면 패널을 바꿀 수 있는 모듈러 도어다. 전 사장은 “슬라이딩 중문 가장자리에 조명을 넣은 건 업계에서 우리가 처음”이라며 “중문 틀을 새로 제작한 뒤 안정적으로 LED를 삽입하는 일 등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천=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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