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환 와이어블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 철탑 공용화 사업 강자로 꼽힌다. 통신 3사에 철탑을 임대해 이익을 내고 있다. 5월 기준 전국 4100여 개 철탑을 운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한국도로공사 서울교통공사 등 20개 기관과도 거래하고 있다. 흔히 야산에서 볼 수 있는 이 철탑은 높이 20~25m로 평균 6000만원의 건립 비용이 든다. 와이어블은 이를 통신 3사에 임대해 연간 280억원 정도의 매출(임대 수익)을 내고 있다.
이동통신 무선국은 트래픽 양, 커버하는 지역의 크기에 따라 설치 방식이 정해진다. 통신 트래픽보다 커버해야 할 지역이 클 경우(산간 등 외곽지와 고속도로) 철탑 형태의 구조물이 세워진다.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이 시작된 1990년대 중반 사업자별로 통신 철탑을 건립하다 보니 미관·환경 문제가 불거졌다. 정부가 1996년 공용 철탑 정책을 내놓으면서 출범한 한국전파기지국이 와이어블의 전신이다.
김 대표는 “통신 인프라 리츠사업과 이동통신망 진화에 따른 구축 사업, LTE-X(재난망) 사업으로 성장했는데 새로운 성장 날개를 달겠다”고 강조했다. 와이어블이 정조준하는 사업 영역은 AI 국방 경계 시스템이다. 그는 “국방부가 내년 7000억원을 투입해 일반전초(GOP) 경계망을 AI 기반 경계 시스템으로 대체할 예정”이라며 “다년간 AI CCTV 성능 개선과 현장 역량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본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며 “전국 4100개 기지국을 활용해 드론이 중간중간 충전하고 물품을 바꿀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지국이 일종의 ‘드론 주유소’로 변신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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