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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독일 등 세계 제조업이 예상보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
3일 S&P글로벌이 발표한 올해 5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3으로 전달(50.0)보다 소폭 상승해 지난달 23일 발표된 예비치(50.9)를 웃돌았다. S&P의 제조업 PMI는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사인 앤드류 하커 S&P글로벌 경제 담당 이사는 "4월에 잠시 주춤했던 신규 주문이 5월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미미하더라도 신규 작업의 확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생산에는 좋은 징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비용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며 생산자 비용 부담이 계속될 경우 지금과 같은 성장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투입 비용 상승률은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알루미늄,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과 운송 비용이 치솟은 영향이다. S&P글로벌에 따르면 기업들은 또한 신규 주문 증가세가 향후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낙관론에 힘입어 내년에도 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생산 능력 확대도 긍정적인 심리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S&P글로벌은 설명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PMI도 전반적으로는 경기 회복을 시사했다. 올해 5월 ISM의 제조업 PMI가 전달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48.7을 기록하면서다. ISM의 제조업 PMI는 42.5를 넘기면 경기 확장이라 해석한다. 다만 5월 신규 수주지수는 S&P글로벌과는 다르게 하락했다. 이 지수는 45.4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다. 고용지수는 전달(48.6) 대비 2.5%포인트 오른 51.1로 집계됐다. 7개월 연속 감소하다 처음으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유로존과 독일 제조업 PMI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S&P글로벌이 집계한 유로존 5월 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1.6포인트 오른 47.3이다. 14개월 최고치다. 독일의 함부르크 상업은행(HCOB) 제조업 PMI는 45.4로 나타나 4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수치 모두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은 밑돌았지만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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