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선보이는 인공지능(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인공지능(AI) 영화’에서 경쟁할 15편의 본선 진출작이 4일 공개됐다.
BIFAN은 올해 국내 영화제 최초로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지난달 13일부터 2주 간 출품작 공모 접수를 진행했다. 각본, 오디오, 비디오 등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작품이 대상으로, 총 114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 중 영화제 선정위원회는 “작품성과 독창성, 예술성, AI기술 활용도 등을 종합해 15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에서 출품된 본선 진출작에는 AI 전문 영화제에서 두각을 드러낸 젊은 영화인들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한국 작품은 4편이 선정됐는데,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은 권한슬 감독의 ‘원 모어 펌킨’과 박성원 감독의 ‘언더 더 사인 오브 문’, 배준원 감독의 ‘폭설’, 차세환 감독의 ‘파이널 씬’ 등이다.
모두 현대 AI 기술이 구현할 수 있는 영상 이미지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점이 돋보인다. 그간 한국 영화가 보여준 기술적 발전과 예술적 다양성이 AI 영화를 통해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기대하게 만든다는 게 선정위원회의 설명이다.
이 밖에 데이브 클락 감독의 ‘어나더’, 마인드 웬크 감독의 ‘안타깝지만 넌 AI 아티스트인걸’(이상 미국), 리카르도 푸세티 감독의 ‘제너레이션’, 애덤 콜 감독의 ‘키스/크래시’(이상 영국), 그루칸 아타칸 감독의 ‘코끼리가 들려주는 말’(튀르키예), 야마구치 히로키 감독의 ‘발전의 주기’(일본), 나이스앤티스 감독의 ‘만사형통’(싱가포르), 프란세스코 시로 브리지아노 감독의 ‘트레타’(이탈리아), 프란 가스 감독의 ‘라텍스 키드’(스페인), 레오 캐논 감독의 ‘할머니들은 어디로 떠난걸까?’(프랑스), 에테리얼 귈 감독의 ‘이상한 서커스의 소동’(프랑스·미국) 등이 후보에 올랐다.
본선 진출작은 BIFAN 개최 기간 중 극장에서 상영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국내외 뉴미디어 전문가와 영화 전문가로 구성된 본선 심사위원 심사를 통해 작품상과 기술상, 관객 투표를 통한 관객상이 발표되며, 수상작에는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신철 BIFAN 집행위원장은 “이번 공모로 AI 영화제작이 가져올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 “거대 제작 자본에 접근하기 어려운 창작자들이 AI로 창작의 자유를 얻길 바란다. BIFAN은 창작자들이 AI를 활용해 최소 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체험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IFAN은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AI가 영상 콘텐츠 제작에 미치는 영향을 화두로 던지는 올해 BIFAN은 젊은 영화인들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 AI 영상제작을 선도하는 연사들을 초청하는 ‘BIFAN+ AI 콘퍼런스’ 등을 개최한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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