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아 항공상들이 반려동물을 '탑승객'으로 인정하고 관련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저비용 항공사(LCC) 중심으로 반려동물 동반 탑승에 발벗고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LCC들은 최근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승객으로 보고 다양한 친화 마케팅을 선보이는 추세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부터 국제선에 반려동물 동반 탑승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동안 국내선에서만 시행했던 기내 반려동물 동반 탑승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는 것이다. 사전 검역 절차를 마친 생후 8주 이상의 개와 고양이, 새를 1인당 한 마리까지 기내 동반 탑승할 수 있다. 무게는 운송 용기 포함 9kg 미만까지 허용하는데, 국내 항공사 중 가장 허용 범위가 넓은 것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이 트렌드인 데다 국내 반려동물 운송 데이터상 운항 초기에 비해 수치가 증가한 점 등을 고려해 국제선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계속 반려동물에 친화적인 서비스를 추가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타 LCC들은 이미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반려동물 동반 탑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내 동반 탑승의 경우 보통 국제선 한 편에 탑승 가능한 반려동물 수는 최대 6마리, 각 반려동물당 무게는 7kg이내다.
제주항공·에어서울·티웨이항공의 경우 이스타항공과 마찬가지로 기내 동반 탑승만 가능하다. 이들 항공사가 운항하는 항공기의 경우 화물 탑재칸에 공기 순환이 안 되고 온도 조절도 어렵기 때문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기내뿐 아니라 수하물로도 반려동물 운송이 가능하다. 덕분에 기내 동반 탑승이 힘든 무거운 반려동물도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진에어는 국내선·국제선 모두 반려동물 수하물 위탁이 가능하고 에어부산은 국내선만 가능하다. 에어부산은 고객들 수요 증가와 편의를 위해 2021년부터 한 항공편에 탑승할 수 있는 반려동물 수를 10마리로 늘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보고서는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를 602만 가구, 반려인은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반려동물 동반 탑승 건수는 매년 증가세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반려동물 운송 건수는 2019년 7020건에서 지난해 1만7698건으로 급증했다. 반려동물과 동반 탑승하면 스탬프를 적립하는 '펫패스'도 서비스 개시 후 1년간 약 1만8000건 누적되는 등 반응이 상당하다.
항공사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여행하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편당 탑승 가능한 반려동물 수를 늘리고 중량도 추가 허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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