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까지 겹치면서 상승하는 추세다. 은행권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5%대 후반까지 올랐다. 한 달여 전인 4월 초에 비해 금리 상단이 0.7%포인트가량 뛰었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이 3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한 평균 가산금리는 연 2.866%로 전달보다 0.112%포인트 올랐다. 고정형 주담대를 받으려는 차주들은 5년 주기로 고정금리가 갱신되는 주기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주기형 비중을 30%까지 늘리도록 하면서 주기형 주담대 금리가 혼합형보다 낮게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 주담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내려가면서다. 4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전달보다 0.05%포인트 내린 연 3.54%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4.0%) 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변동형 주담대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42.5%로 2월(34.4%)보다 8.1%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금리가 정점이라고 판단한 차입자들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변동형 주담대를 선택한 결과다.
당장 금리가 더 낮은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받으려면 금리 상승분이 늦게 반영되는 신(新)잔액 코픽스에 연동된 대출 상품이 유리하다. 4월 신잔액 코픽스는 연 3.17%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연 3.54%)에 비해 낮다. 단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 하락기에는 신잔액 코픽스 금리가 더 천천히 떨어지기 때문에 신규 취급액 코픽스보다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투자처를 찾는 대기성 자금은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파킹통장에 몰리고 있다.
신한은행 ‘신한 슈퍼쏠(SOL) 통장’은 기본금리 연 0.1%에 300만원까지 최고 연 2.9%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0% 금리를 준다. 하나은행 ‘달달 하나 통장’은 급여를 이체하면 200만원까지 최고 연 3.0% 금리가 적용된다. 저축은행은 금리가 더 높은 편이다. OK저축은행 ‘OK 짠테크통장’은 예금액이 50만원 이하인 경우 최고 연 7.0% 이자를 준다.
은행권 특판 예·적금 상품도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은 5만 계좌 한정으로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위비프렌즈 적금’을 판매 중이다. 100일 동안 저축하는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모바일 뱅킹 앱 ‘우리 WON 뱅킹’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하루 최대 3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3.5%로 적립금액 100만원을 넘으면 만기 때 연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DGB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기념해 최고 연 20% 이자를 주는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을 선보인다. 32만 계좌 한정 판매하는 상품으로 한 번에 1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총 60회 납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4%에 매일 납입 시 데일리 우대금리(최고 연 6%)와 플러스 우대금리(최고 연 10%)가 적용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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