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서 먹고자며 월급 1000만원"…요즘 뜨는 직업

입력 2024-06-04 11:30   수정 2024-06-04 13:22


자녀의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압박을 크게 느끼는 부모가 늘면서,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동 성장 동반자'라는 직업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상하이모닝포스트(SMP),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직업인 '아동 성장 동반자'는 아이들에게 전 과목을 지도하고 숙제를 돕는 것은 물론이고 과외 활동 조직, 장기자랑, 사생대회 등 각종 행사 준비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한 달에 평균 1만위안(약 190만원)에서 2만위안(약 370만원)의 급여를 받지만, 숙련된 고학력자들은 최대 6만위안(1137만원)까지도 받는다. 학부모들의 기대치가 높아 이 직업 종사자의 90%가 최소한 학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최고 대학에서 국제관계학과를 전공했다는 슈라는 대학 졸업을 2년 앞두고 유치원생 아들을 둔 사업가 집에서 이 일을 했다. 그는 SMP에 "너무나 바빠서 가정에서 아이를 지도할 시간이 없는 학부모였다"며 "함께 살면서 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수많은 과외 활동에 참석할 때 동행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이 좋은 삶을 살고 긍정적인 학습 습관을 형성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개발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상주하는 가정부나 가정교사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원자의 최저 자격에 대해서는 "유치원에 대한 전문지식, 고등 교육 학위, 능숙한 영어 실력이 필수이며 제2외국어, 악기 연주 등 다른 기술도 있으면 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동 성장 동반자는 대부분은 여성이지만, 미혼모 가정의 경우 아이에게 남성의 역할을 알려주기 위해 간혹 남성을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남성 동반자에게 임대 아파트를 얻어주는 방식이 일반적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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