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20일 서유석 협회장이 한국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자본시장 밸류업 방안을 의논하기 위해 독일에서 토시오 모리타(Toshio Morita) 일본증권업협회 회장을 만났다. 토시오 모리타는 강력한 증시지원책을 바탕으로 시장을 발전시킨 일본증권업계의 수장이다.
두 협회장은 대담을 통해 일본 증시 상승 배경과 밸류업의 방향성에 대한 시사점을 이야기했다. 서 회장이 묻고 모리타 회장이 답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모리타 회장은 "일본의 경험으로 볼 때 자본시장의 부흥을 위해선 상장사와 증권거래소, 정부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며 "기시다 총리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을 수차례 설명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이 올 1월 개편된 일본의 신 NISA(소액투자 비과세제도)가 이전 제도와 다른 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모리타 회장은 "보유한도를 기존보다 3배 늘려 1800만엔으로 크게 확대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자와 배당, 양도소득이 모두 비과세 대상이고 비과세 기간도 무제한"이라며 "은행에 머무르던 자본이 금융시장으로 옮겨질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모리타 회장은 1분기 통계자료를 인용하면서 신NISA 계좌 개설 수가 전년 대비 3.2배 늘었고 투자금액도 2.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른 핵심적인 지원책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금융투자 전반의 교육'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일본에선 금융만 전담으로 하는 공공기관, 즉 '금융경제교육추진기구'를 설립할 예정이다.
모리타 회장은 이어 "일본 정부의 강한 의지가 있는 만큼, 추후에는 자산운용업을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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